(동포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이어서, 이방에다도 올립니다. 동포란 무엇인지,알다가도 모를일, 모르다가도 알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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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정각 4시반이다. 정각 4시반이란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확실히 딱 정각 4시반이다.비행기가 이제 막 날개를 파닥거리며 이 프로리다땅을 리륙할것이며 지구반바퀴 돌아서 삼일후엔 저 내 고향 연길땅에 날개를 핫뜰거리며 내릴것이다.가는 사람은 보내는 마음을 담아지고 떠나고,마음을 보내고 남아진 몸만이
글쭐에 채 보내지지못한 마음을 적어넣는가부다..
김선생부부께서 연길로 가신다는 전화를 어제저녁 늦은밤에 받고서 내사 공연히 마음이 들뜨고 향수병도 도져서,공연히 보자기를 장밤 챙기고앉아있었다.
무언가 보내고싶은데,그래야만 이 맘이 좀이라도 따라가질수있을거같은데..
우선 책상서랍을 열어 연필 볼펜을 한웅큼 모아놓았다.
지난달에 회사들에서 학교로 취직캠페인왔을때 나하고 한 연구실의 중국학생둘이서 회사가 설치한 홍보카운터마다를 돌며 악착같이 연필 볼펜 기타 잡품 기념선물을 긁어모은적있다.일본에 있을때에도 이런 짓 곧잘 했는데 옛병이 도졌는지.
그 학생은 한살되는 딸이 겨우 한명 있는데 왜 그리 악착같이 모으는지 나는 의문이었고 그 학생은 아마 아이 하나 아직 없는 내가 왜 그리 악착같이 필들 놀음감들을 모으는지 의문이었을것이다^^.
서랍의것을 다 꺼내놓으니 저그만치 십여견지는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형가게나 들러서 인형 카드를 좀 보충해넣으면 우리 꽃망울들한테 현장아가씨들한테 짝은 선물은 하나씩 될것이고..
그담은 집식구들인데, 옷장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사둔 새옷들과 화장품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에 있을때에는 물건들이 취미에 맞다보니
쎌할때에 갠찬은것이 보이면 사두는데 여기는 완전 딴판이니 미내 없다.또 아직 딸러의 가치가 너무 높아보여서 근검하게 살고있기때문이기도 하고.겨우 립스틱하나 새걸 찾아내었으나 엄마를 줄까 누구를 줄까 고민만 크다가 포기하고..
아침이 되었다.. 부석부석한 눈이지만 흥겹게 일어나서 간만에 화장도 좀 하고인형가게 갈 준비하는 나한테 파울님이 한마디 한다. 그 분들도 짐이 많을텐데 ,짐을 어떻게 부탁하오?..
생각해보니 그랬다.것도 뜨르르한 짐이 아니라, 올망졸망 수수한 필,놀음감들을 여기 미국한끝에서 보내는 나를 그 분들이 정상으로 생각할가? 프로리다-로스-인천-연길 이 먼길을 가시는 이들인데 ..허나 우편으로 보낼수는 있지만 이렇게 인편으로 꼭 보내고 싶은데, 공항에 마중나올 우리사람들한테 김선생부부가 넘겨주신다면 내 마음도 생생하게 따라갈것같은데 말이지,,ㅜㅜ...
결국 애꿎은 옷섶만 만지작거리며 입을 오물쪼물하다가,보자기는 꺼내놓지못하고, 성금봉투만을 그분들께 넘겨드리고말았다.여기 한 교수님께서 해마다 북을 다녀오시는 엄마를 통해서 북동포들에게 전해달라는 북돕기성금 300불 , 꽃망울회에 보내는 우리가족의 성금 얼마..그분들은 따로따로의 용도가 담긴 성금봉투들을 꼭 챙겨넣어주셨다..그리고 잘 전해주시겠단다~~
암, 잘 전해주시겠지.
이 겨울방학,내 동포 중국동포들과 북동포들을 가까이에서 접할수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맨첨의 연변방문일정을 세우시고 떠나시는 김선생부부임에랴.
동포가 무엇인지 그 동포가 있는 곳이라해서, 여기 멀고도 먼 프로리다에서 연길까지 찾아떠나시는 그이들, 그이들가슴에 따라품고가주시는 북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꽃망울들 생각하는 이들의 여러 마음들이고..
고이 마중나오셔서 그이들 마음, 그이들이 챙겨가신 많은 마음들을 받아주시고,
또 새로운 마음들을 실어보내실 중국동포 북 동포들의 마음이고..
찾아떠나고 마중나오는 마음, 보내어지고 보내는 마음,
이런 마음들이 서로 만나고 부딕치고 상처도 생기고 아물기를 번복하고,또 협음으로 합하고 새로이 태여나고 새롭게 만들어지고..
그래서 한결같은 세상인거같으면서도,늘 새롭게 희망이 넘쳐 보이는 세상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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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새 회원 백은주님, 도서기증을 해주시려는 수호신님,<보내는 마음>아래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해동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2-25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