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텔레비에서 유럽연맹의 고급대표 쏠라나에 대한 중앙 텔레비의 기자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후 서로 이권다툼을 하던 혼란스러웠던 과거에 대하여 반성을 깊이 있게 하고 경험과 교훈을 섭취하여 이제는 단결과 이해를 바탕에 깐 융합의 밝은 길로 나가는 그들의 지혜가 솔직히 아주 부러웠습니다. 보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우리 민족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그 혼란스러움은 현재 우리 이 조선족마당의 자유토론광장에서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장차 나아갈 길에 대해 서로의 주장과 견해들이 엇갈리고 있으며 서로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크게는 서로 판판 다른 이념의 세월 속에서 살아왔고 작게는 각 자가 살아왔던 문화환경과 받은 교육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름으로 하여 매개인의 사고방식과 문제를 보는 관점 내지 문제의 해결방식 등이 사람마다 각이합니다. 이해는 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함을 어쩔 수 없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합일점을 찾을까,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릴 것인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지만 정체성의 중심내용은 무엇이며 그 주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하고 맨날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들을 하시리라고, 아니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해답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족마당을 알게 되고 가입을 한 후로 이전의 게시판 글들이랑 선택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가석하게 생각되는 건 그동안 서로 다른 의견을 고집하는 분들 지간에 그 어떤 공식(共识)을 달성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그 토론을 계속하여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 제가 너무 성급한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 공식을 달성하고 같은 점을 찾아 취해서 이제는 화합의 길로 나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집니다.
중국대륙은 예전부터 여러 민족이 종횡하던 땅이었습니다. 한족을 포함해서 몽고족, 만족, 장족, 묘족, 그리고 이제는 사라진 선비족이나 갈족, 저족 같은 민족들이 서로 정복하고 정복을 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한 개 지방에 웅거하면서 전쟁을 많이도 해왔습니다. 정말로 중국의 역사책을 펼치면 싸움이 없는 장절이 없다싶이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귀다툼의 역사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는 중국이 되었습니다. 아편전쟁이후 여러 열강들로부터 침략을 당하면서, 특히 일본의 침략은 중국의 여러 민족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데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분쟁의 역사를 깊이 반성을 하면서 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중화민족의 사상입니다. 이는 그들이 역사의 경험과 교훈을 섭취하여 얻은 지혜입니다.
유럽연맹의 각 나라들을 보십시오, 그들도 예전에는 서로 갈등도 있었고 원쑤지간 이기도 했으며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보불전쟁 때부터 철천지 원쑤였습니다.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이제는 세계의 흐름을 알아서 서로 이해와 신임을 기초로 자기들의 역사를 융합의 새 시대로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유럽의 미래를 위하여 유럽의 일부 학자들은 자연과 인간, 인간와 인간사이의 조화와 어울림을 중시하는 동방문화를 깊이 연구하기도 합니다. 열린 사고와 풀어헤친 마음이 가져온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인 이들이 이제는 융합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 민족인 우리가 한데 뭉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이러저러한 차이가 조성되게 만든 역사는 다만 몇 십년에 불과합니다. 그 이전에 우리는 분명 하나였습니다. 우리의 지혜와 노력으로 이 장벽을 허물어야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요, 역사적 사명인 것입니다.
금후 우리 조선족 마당의 토론도 배려와 이해를 기초로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와 맞지 않는 주장을 편다고 해서 먼저 감정부터 앞세우지 말고 대방의 문장을 곰곰이 읽어보고 이해를 해봅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과 견해에 대해서도 항상 반성하는 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대방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 수 있는 자극적인 단어는 쓰지 맙시다. 우리의 토론의 목적은 변론을 거쳐서 민족의 문제에 대한 주장과 견해의 합일점을 찾아 공동한 인식을 이루자는 것이지 누구를 쓰러뜨리자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공동한 인식을 달성하여야 실제적인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데 뭉치지 않는 것이 우리 민족의 약점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산산이 흩어진 모래알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이걸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이 안고있는 이 아픔과 분렬된 민족의 현실적위기가 우리가 이 약점을 극복하고 병집을 치유하는데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위기는 일종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라고 요구하기보다 우리 마음의 병부터 치유를 하십시다. 자기 자신에게 내재한 병집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길이 바로 민족의 약점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믿고 배려와 이해, 믿음의 기초 우에 우리의 관계를 구축합시다.
수많은 좌절과 시련이 우리들에게 덮쳐들어도 우리의 무궁화는 꼭 꽃을 피웁니다. 그 것은 바로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곧 바로 배려이며 이해이며 믿음입니다.
* 해동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2-03 23:57)